반짝반짝 작은 별~

잡담

만만함에 대하여(feat. 내가 만만해애애애?)

open_alpaca 2024. 3. 6. 02:58

20년동안 꾸준히 들었던 말 하나 꼽아보라면,

당연코 "만만하다" 일거 같다.

 

일관적으로 나는 20년 동안 때리는 쪽이 아닌 맞는 쪽이었다.(육체적으로 맞진 않았어요)

내가 만만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농담이 아니라 나의 어떤 점이 그런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내가 만만한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후배들한테도 만만하게 보이는 건 조금 충격이긴 하지만...)

만만하다는건 그만큼 다가가기 쉽다는 거 아닐까?

내가 맞음으로서 분위기가 풀어지고, 서로 친해진다면 좋은거 아닐까?

내가 맞는거를 그리 싫어하는 것도 아니기도 하니까.

뭐 마조히스트라는 건 아니고, 20년동안 맞으면서,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때리는 것 같다.

그 모든 방식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나, 또 새로운거가 나온 것에 대해 감탄이 나온다.

 

가만보면 나는 사람을 많이 좋아한다.

그렇게 나를 괴롭혀도, 선생님이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라고 해도,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도(왜 울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선생님과 나와 그 반친구 선에서 끝낸일도 있었다.

충분히 학교폭력 감이었고, 말 한마디면 학교폭력위원회였다. 그럼에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무서워서...는 아닌거 같다. 그 친구에게 반항하다 일이 커지기도 했고, 아마 나에게 상처를 줌에도 신고 후에 일들이 측은해져서이지 않나 싶다. 여담으로는 지금와서는 사실 신고를 해주는게 그 친구를 위한 길이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남이 보기엔 꽤나 심한 장난에도 친구라는 이유로 잘 받아주기도 했다.(참은 것도 아니고 즐겼다.)

필통을 점심시간마다 사라져 있으며, 받아내도 하도 던져서 성한 물건은 없었다.

한번은 가방만 덩그러니 책상이 사라지기도 하고, 프린트 모아놓은걸 흩뿌리기도 했다.

확실히 이렇게 보면 학교폭력에 준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힘들 일이 있으면 들어주고, 도와줄 일들은 도우고는 했다.

후의 이야기지만, 그 친구들이 좋고, 그립다고 한번 연락하기도 했다. 결국에는 다시 끊겼지만.

 

남들과 교류없이 집에만 있게 되면, 자연스레 우울해진다.

 

왜이리 사람을 좋아하나 추측해보면,(그냥 태생이 그런거 같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말 중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다.

모든 사람이 새롭고, 서로의 자기만의 개성이 있다. 그런 그들과 교류하는 건 당연 즐겁다.

 

하지만...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보니, 처음에 교류를 하는게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뛰어난 말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초면에는 대화하기 쉽지 않은 상대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 점은... 고치고 싶은데 최근에 보는 중인(사실상 멈추긴했는데...) 대화에 관한 책을 읽는 등 조금씩 노력해봐야겠다.

 

우여곡절 끝에 친해지고 나면, 더욱 만만해진다.

어느 순간부터 계속 나타나고, 잡소리가 늘고, 잘 속기 시작한다.

 

특별한 무언가 없이 그저 같이 있어도 즐겁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고,

사람들을 의심없이 믿게 된다.

 

내 주변 사람들이 항상 즐겁고,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아프면 괜히 슬퍼지고, 힘들면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

나와 친하게 지내주고, 말 걸어줘서 항상 고맙다.

헛소리에도 잘 반응해주고, 힘들 때는 도와주는 것도 정말 고맙다.

(저번에 힘들었을 때, 이야기 잘 들어주고, 응원해주고, 선물도 사준 친구들에게는 너무 감사하고 감동이었다.

정말 고마웠어요)

 

이런 마음을 최근까지는 딱히 표현하거나 글로 남기지는 않았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다 핑계고 부끄러워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는 조금씩 표현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며칠전에 학기초에 친해진 사람과 최근까지 본 사람과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다.

거기서 "이렇게 칭찬하던 사람이 아닌데" 라는 말을 듣고, 그새 또 내가 변했구나 느꼈다.

신촌에서의 훈훈한 분위기와 긍정화법 등등의 선한 영향이다.

새삼 신촌 사람들에게,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이끌어주던 은채에게 또 고마움을 느낀다.(부끄럽지마아안 표현하기로 했으니까아아아)

 

어떻게 보면 그저 어린아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돈 만지는걸 싫어하고, 주변인이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이루어지기 힘든 이상을 원하고, 그저 단것만 좋아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고, 언제까지나 떄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인 채로 사람을 좋아하고 싶어하니까.

 

그저 주변환경과 운이 좋아서라고 하더라도, 나는 가능한한 이대로 계속 만만한 모습으로 사람들과 지내고 싶다.

언젠가 이 꿈이 꺠어나는 날이 오더라도 깰 수 밖에 없더라도, 다시 꿈을 꾸기를 바라며 꿀 날을 기다리고 싶다.

 

 

P.S.

아마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미 내가 소중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언제나 진심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해요.

 

P.S.2

글솜씨가 없어서 조금 두서없어 보여도 이해해주세요오오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라는 사람 - 2  (1) 2024.09.14
"나"라는 사람 - 1  (5) 2024.09.14
칭찬타임에 대한 칭찬타임  (5) 2024.03.09
50문 50답  (2) 2024.01.28
와 블로그 축전~  (3) 202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