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작은 별~

잡담

"나"라는 사람 - 2

open_alpaca 2024. 9. 14. 18:24

전 글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https://open-alpaca.tistory.com/31

 

"나"라는 사람 - 1

꽤 오랜만에 쓰는 글인거 같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 늘 그렇듯이 글을 쓰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그리고 그 계기가 긍정이냐 부정이냐에 따라 이 뒤의 분위기도 따라올 것이다.안타깝게... 부정에

open-alpaca.tistory.com

 

어쩌다가 글이 길어져서 시리즈라고 해야하나 여러 글을 쓰고 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쓸게 많다는 건 어찌보면 긍정적인 일 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두번째 책인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이 책의 주제이자 키워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 이다.

어린아이 시점에서 보는 세상, 고등학생, 어른, 노년 을 그리는 내용이다.

"행복은 제 발로 걸어오지 않아. 그러니 내 발로 찾아가야지."

소설에서 잊을 만하면 나오는 주제를 관통하는 대사이다.

결국 우리는 행복해지고자 살아간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해지려고 즐기는 사람이 있고,

조금 나중에, 미래의 행복을 쟁취하려는 사람이 있는 등

원하는 형태, 방식,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행복해지고자 한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에전에는 그저 그 순간 순간이 즐거웠다. 흔히 지나가는 똥만 봐도 웃는 시기라고 하지 않는가.

아무런 생각없이 순수하게 그 순간을 즐기던 어린 시절. 

그랬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입시라는 미래로 인해 순간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거 같다.

 

입시를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한다던 남고로의 진학.

학교, 학원, 집에서 바뀌지 않는 쳇바퀴같던 삶.

그깟 공부하겠다고 친구들과의 교류는 뒷전.(그렇다고 친구가 1명도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6시에 기상해서 12시에 집에 들어와서 바로 씻고 자는 1년동안의 재수학원 시절.

 

이렇게 생각하면서 적으니, 용케 꼬이지 않고 잘 버티고 삐뚤어지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부모님한테 너는 사춘기도 없냐며, 화도 안내고 얌전히 잘 지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나는 그저 내 행위에 대한 감정이 없었던거 같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의 감정을 표출하고자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참거나 숨기는게 되던게, 점차 무감각해지는 듯 하였다.

어느 순간부터 나자신에 대해서 무감각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에게는 엄격한, 하지만 남에겐 관대해지려는 그런 "나"로 발전되게 되었다.

 

남에게 예의를 갖춰야한다는 우리나라의 풍토와

자신에게 무신경한 나 자신의 모습이 절묘하게 합쳐져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나도 모르게 낮아져 있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남을 올리고 자신을 낮추는 반복적인 상황에서,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는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입시라는 압박을 넘어서고, 지난 1년간 달라지고 싶다는 마음가짐에

많이 좋아졌다고는 생각한다.

우유부단함이 줄고, 활발히 활동하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나 자신이 비어있다 느끼기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에 이 글을 적고 있기도 하고.

 

다시 돌아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제 발로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전에 EBS 강사님인가... 누군가가 영상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동사의 꿈을 가져라."

저는 나중에 의사가 되고 싶어요! 프로그래머가 될거에요! 같은 명사의 꿈이 아닌,

제 손으로 사람들을 살리고 싶어요. 100만 사용자의 앱의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별을 보러가고 싶어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같은 동사의 꿈.

 

문득 마지막으로 꿈을 꾸어본게 언제인지 잘 모르겠다.

별이 보고 싶다. 바다가 보고 싶다라는 작은 소망을 품기는 했었으나,

지금 적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생각했던게 언제였을까.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진정으로 해본게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언제부턴가 현실에 치여 꿈을 꾸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현실을 충실히 보내고 있는가. 잘 모르겠다.

최근에 아는 형한테 한탄 아닌 한탄을 조금 한 적이 있다.

먼가 하는 일은 많지만, 의미가 있는가? 

운영진을 최근까지 3개 정도 하고, 현재는 2개로 줄어든 상태이다.

남은 2개 모두 내가 조금 오래 있다보니 일이 많다거나,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솔직하자. 운영진 일은 그렇게 영양가 있는 일이 아닌거 같다.

공지글, 구글 폼, 뒷풀이 예약, 일정 잡기 등의 잡무가 대부분이다.

기획이나 팀장으로서의 일 분담 정도는 경험으로서 괜찮은거 같긴하다.

또한, 운영진을 함으로서 얻는 소중한 인연도 물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얻은 인연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한 것 자체에 대한 후회를 하진 않는다.

이게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결국 나자신에 대한 발전은...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다시 행복에 대해 고민 할 수 있을까.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기 시작했던 시점, 1편을 쓰기 시작했던 시점의 우울한 감정들이

나 자신에 대한 고민 덕인지 조금 옅어진 느낌이다.

 

좀 더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행복을 꿈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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