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작은 별~

잡담

칭찬타임에 대한 칭찬타임

open_alpaca 2024. 3. 9. 21:06

https://noguen.com/210 <- 에 대한 답가입니당

 

GDSC 에 들어간 계기는 별거 아니었다.

1년간의 힘든 재수 생활을 우여곡절 끝에 끝내고, 국영수가 아닌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

공부나 하고 왔으면서, 왜 또 공부냐 하면 글쎼 나도 잘 모르겠다. 달리 해보자고 생각한게 없어서인거 같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패드 드로잉 소모임이라는 GDSC 내의 작은 모임이 모집을 한다는 글을 보았다.

언제나 그림을 잘 그리는, 자신의 머리속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나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해본다는 게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소모임에 신청하게 되었다.

그 선택이 이리 큰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킬지는 미처 몰랐다.

 

나름 친구도 만들고, 그림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하하 1학년은 나밖에 없네. 하하 4학년이랑 독대하는 중이네. 같은 상황이 종종 있었다.

거기다 막 재수생활을 마치고 나오다보니 사회성이 0에 수렴하던 때였다.

그래도 친절하게 말을 걸어줘서 편하게 활동 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어디에든 어떤 형태로든 그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를 알 정도로 그의 마수(?)를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기 할일은 잘 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모습이 내가 원하던 대학생활의 표본 같았다.

형은 내가 “갓생의 표본과 같다” 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기 할일도 잘하는 형이 갓생의 표본과 같았다.

 

학교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었다.

고민을 이야기하고 싶고, 생각을 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아우라가 있었다.

실제로 꽤 도움이 되었고. 그렇다고 나의 생각을 무시하지 않는다.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며, 선택을 자신에게 맡긴다.

그런 점도 충분히 배려심 넘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공감을 하는 건 아니다.

진심으로 같이 고민해주고, 자신만의 의견을 분명히 제시해준다.

그것이 순간적으로 상처를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진정 상대를 위하기 때문에 그런 쓴소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나를 단체에 애정이 있는, 단체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사돈 남 말하긴 이다.

본인은 GDSC “1기” 코어멤버에 졸업 후에도 멘토로 활동하며, ICPC 신촌은 몇번째 참여하여 도움을 주는 지 알 수도 없다.

남은

“운영진은 1년 이상 하는 거 아님”

“ㄹㅇ ㅋㅋ”

이러는 와중에 저런 긴 활동은 단체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증거이다.

 

사람에 대한 정도 많은 사람이다.

상대에 대한 관심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신박하고, 재미있는 장난, 그걸 직접 그림으로 표현하는 정성,

그런 와중에 선을 안 넘는지 고민하는 모습.

정과 배려가 넘치는 사람이다.

 

P.S.

나를 많이 놀린다고 살짝 걱정하는 것도 같은데, 기분나쁜거 단 하나도 없고,

오히려 재미있고 즐거웠어. 오히려 없거나 줄어들면 아쉬울 정도로 앞으로도 많이많이 해줘(?)

 

내 대학교 1학년 인생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같아.

GDSC 아이패드 드로잉 소모임에서 만난 형을 시작으로

1D1S 사람들, 하이아크 사람들, ICPC 신촌 사람들 모두 만나게 되었어.

다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야. 그리고 그곳에는 늘 형이 함께 있었고.

간혹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나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는거 같은데,

주위만 봐도 전혀 그런 생각할 필요없다고 생각해. 적어도 나한테는 형이 모두 이어준 사람들이야.

지금까지 나랑 잘 지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

요즘 취업준비한다고 마음고생도 하는거 같은데,

형이 만들어준 그 자리에서 항상 잘 있으니 언제든 편히 와서 이야기해주고 같이 고민해보자

언젠가는 좋은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만 할 수 있는 날도 오기를 바래

앞으로도 화이팅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라는 사람 - 2  (1) 2024.09.14
"나"라는 사람 - 1  (5) 2024.09.14
만만함에 대하여(feat. 내가 만만해애애애?)  (3) 2024.03.06
50문 50답  (2) 2024.01.28
와 블로그 축전~  (3) 202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