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하기 싫고, 개발도 하기 귀찮아서 회피성으로 글을 적고 있습니다.
마침 딱 한주 정도의 일기가 비어서 한번에 적으면 좋겠다라는 그럴듯한 핑계는 덤입니다.
[ 4/7 ]
사실 이 날은 딱 2가지로 정리가 가능합니다.
스터디 준비와 첫 베이스 교습.
[ 스터디 ]
일기를 못 쓴 주범 중에 하나입니다.
이거 하느라 글쎄요. 일기를 쓸만한 컨텐츠가 안 생기더군요.
멀티미디어실이라는 저희 학교 컴공 과방 같은 곳에서 계속 작업을 했습니다.
분명 분량이 가장 적은 챕터인데, 정리가 안 끝나더군요.
왜인가 생각을 해보면, 수식이 많이 등장해서, 이해하고 옮겨 적느라 고생한 것 같습니다.
정말...정말 많이 나왔어요....
덕분에 latex 실력이 늘은 것 같습니다.
단순한 정수 덧셈이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을줄도 몰랐고요.
[ 베이스 교습 ]
이 날 저녁은 첫 밴드부 베이스 교습이 있던 날입니다.
구성원은 1, 2, 3학년 모두 1명씩 균형 맞춰져있습니다. 그래도 밴드부 평균학번이나 연령이 낮아서 걱정했는데,
멘토님이나 구성원이나 엄청난 차이는 안나서 조금 안심했습니다.
교습은 제가 원하는 그림대로 였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독학이다보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워서, 그걸 봐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지적을 잘해주셔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줄 튕기기부터 지적 당할 줄은 몰랐지만요...
과제로는 크로매틱 bpm 50 부터 100까지 10단위로 완성해오기입니다...
매일매일 연습영상을 찍어서 올리는데, 멘토님 말씀대로 낮은 BPM 이 더 힘들고, 못하는 점이 두드러지는 느낌입니다.
열심히 해봐야겠네요.
교습 후에는 도로 열람실에서 스터디 준비를 했답니다.
점심에 산책할 때 찍은 사진과 귀가하면서 찍은 사진.
항상 벚꽃이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그 색감과 자아내는 분위기가 현실의 생각과 걱정을 잠시 날려줍니다.
[ 4/8 ]
이 날은 편곡 과제를 한 날이네요.
제가 듣는 수업 중에 대학로 캠퍼스(홍대에서 40분 정도 거리)에서 듣는 "컴퓨터 음악" 이라는 수업이 있습니다.
4/8 까지 작은 별을 편곡해가는 과제인데, 당일에 시작했답니다...
역시 멀티미디어실에서 열심히 작업을 했습니다.
Logic Pro 라는 MIDI 를 사용하는데, 모니터로 작업하니 상당한 어그로가 끌렸습니다.
아는 지인이 다 와서 이거 뭐냐고 물어보더군요...
와서 다 똑같이 "이게 뭐임?", "이거 왜함?" 이라는 말은 던지더라고요.
과제입니다 여러분... 직전에 완성하고 제출했습니다.
여기에 올릴까 싶지만, 아직은 부끄러운 관계로 나중에 만족되는 결과물이 있다면, 용기를 내보도록 하죠.
남은 시간은 역시 스터디 준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스터디는 다음 날인데 아직도 내용 정리가 안 끝나서, 자료가 0장인 상태였습니다.
이거 언제 준비하지 + 분량이 왜이리 많지 의 따따블 걱정.
이 날도 산책을 좀 했네요.
이 때 산책은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여기서 풀 순 없으니 넘어가죠~
궁금해도 이건 못 알려드립니다.
[ 4/9 ]
스터디 당일...
결국 스터디 직전 5분까지인가 만들고, 일부 내용 자르고 완성했습니다.
Figma 에 수식이 안들어가서, 이미지로 변경해서 넣으려니까 진짜 고역이었네요.
피그마가 빨리 latex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아마 평생 안 해주겠죠)
스터디에서는 수식이 많다보니, 야심차게 타블릿도 들고가서 세팅하려했는데
연결 이슈가 생기다보니 시간을 잡아먹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할 것 같은 시간에 조급해졌습니다.
뭐... 결국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을 다 다루지는 못했습니다.
나중에 슬라이드 한번 찬찬히 읽어보세요로 넘어갈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중간고사 전 스터디를 끝났습니다. 3주차부터는 중간고사 이후로 시간이 조금 있습니다.
시험 준비도 해야겠지만, 틈틈히 세이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습니다.
이후 주차에서는 계획보다 내용을 줄일까 생각중입니다.
준비하는 저도, 듣는 수강생분들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첫 2주차가 제일 쉬운 내용이었거든요.
공부를 하고 가는 저도 힘들다면, 듣는 분들은 더 힘들겠지요.
그래도 다들 열심히 들으려는 눈치고, 출석율도 좋아서 힘내보겠습니다.
[ 4/10 ]
2차 시험까지 텀이 있어 여유로운 프로그래밍언어론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3시간 수업이라 매번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 앞 수업인 컴퓨터구조도 같은 강의실이라 한 강의실에 4시간 있는 날.
수업이 다 끝나고 어김없이 산책을 나가버립니다.
마침 오늘 학교에서 간식행사를 하는 날이더군요.
사진은 경영대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아직 시작 전인데 줄이 어마무시했습니다.
미련없이 못 받는 저로서는 오히려 다행이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기에 줄을 서냐 마냐 고민을 안해도 되니까요.
그렇게 산책을 갔는데, 컴공 간식행사가 열리는 시간에 우연히 돌아왔습니다.
컴공은 얼마나 많나 하고 구경을 갔더니 아는 사람 거기 다 모인 느낌이었습니다.
새삼스레 그래도 친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다가 올라갔습니다.
마침내 시작한 시험 공부.
가장 만만해보이는 알고리즘 분석부터 시작했습니다.
챕터1, 2 까지 금방금방 읽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 즉,
우매함의 봉우리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챕터3에서 처음보는 Optimal Binary Search Tree 에서 막혀서, 절망의 계곡에 빠진 채로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집가서 근데 베이스 쳤네요. 하핫
[ 4/11 ]
수치해석 5-6시 수업 하나라 정말 학교 가야하나 백만번 고민하는 금요일입니다.
다행히 이번엔 십만번 정도만 고민한 것 같아요. 시험기간이라 공부해야했거든요.
이번 주 내내 멀티미디어실에 있다보니, 벗어나고 싶어 카공을 했습니다.
전날 절망의 계곡이었던 OBST 를 해치우고 진도 나갔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5현 베이스 찾아본 기억이 나네요. 4현 베이스나 열심히 합시다.
갑자기 프로그래밍언어론 1차 시험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에 후다닥 확인하러 갔습니다.
오픈북 시험에, 끝까지 공부하고 들어가지는 못해서 기대감이 약간 낮은 상태였으나...
생각보다 잘 나와서 역으로 당황했습니다. 공부할 때 약간 재미있어하면서 공부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수업 후에 열람실에서 시험공부 어게인.
알고리즘 분석이 진도까지 다 끝나서 당황했습니다.
나중에 2회독해야지 생각하면서 뭘할까 하다가 컴퓨터 구조를 잡았습니다.
정말진짜너무 재미없네요 ㅋㅋ
신기한건 제가 하는 정규 스터디도 같은 컴퓨터 구조인데,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탑다운이라고 해야할까요.
실제 사용되는 제품 위주 소개와 하드웨어 설명과 ISA, 즉 어셈블리어 쪽 이야기 위주였습니다.
반면에 제 스터디는 소프트웨어, 예컨데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쓰는 방법, 소프트웨어에서의 연산 등등...
사실 어셈블리어가 싫어서 의도적으로 스터디에서 배제한 것도 한몫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귀가 후, 또 베이스 열심히 쳤습니다.
이 놈은 시험기간이라는 자각이 있는걸까요? 정신 못차리고 일기나 쓰고 있는 이 남자를 어찌해야할까요.
여기부터는 12일에 적는 약간의 사담?입니다.
요새 저자신이 변한 느낌을 부쩍 받는 것 같습니다.
뭐라고 해야할까요. 먼저 사람 대하기가 조금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흠 적고보니 우매함의 봉우리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드네요.
인복이 많은 제가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여튼 사람들과 전보다 대화하기가 좀 더 쉬워진 느낌?
그리고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전에는 혼자서는 공부도 잘 못하고, 항상 혼자 있는 것을 싫어했던 제가
요즘엔 혼자서도 잘 보내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해보았는데, 글쎄요. 제 자존감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자기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해야할까요.
제가 한 노력을 주변에서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인정을 받고,
저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이 큰 것 같습니다.
스터디도 다들 어렵지만, 유익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전공도 주변에서 어느정도는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조금 무서울만큼 기대치가 높은 감도 없진 않지만, 기분은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베이스도 꾸준히 치면서, 스스로 처음보다 잘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평소 음악을 듣는 느낌도 변하고요.
이건 제... 문제일수도 있는데, 저는 모르는데 상대방은 저를 아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그만큼 열심히 활동했다는 증거겠...죠?
제가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괜찮은 삶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물론 경계해야할 태도인 것도 맞습니다.
흐르는 물은 썪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흐르도록 노력도 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솔직하게 이런 기분을 잠시 느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주변 분들께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랑 친분을 계속 쌓아주시는 분들, 인복이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시는 분들, 제 주변 분들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이 글 봐주시는 분들 모두 편하게 약속 잡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이면 틀림없이 저에게 중요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아 그래도 시험 끝날 때까지는 기다려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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