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작은 별~

잡담/일기장

25/04/14 - 마음가는대로 쓰는 글

open_alpaca 2025. 4. 14. 19:10

원래는 시험 끝나기 전까지는 주간 회고 정도로 마무리할까 했습니다.

근데 오늘은 뭔가 글을 쓰고, 표현을 하고싶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냥 주저리주저리 적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일기라기보단 정말 생각나는대로? 적을 것 같네요.

 

갑자기 말도 안되게 추운 날입니다.

분명 며칠 전만 해도 슬슬 이너로 반팔만 입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몸을 둘둘 감고 나왔습니다.

조금 과한가? 했는데, 그러기는 커녕 더 입지 않을 것을 후회하게 되더군요.

갑자기 날씨가 무슨 말썽인지 모르겠습니다. 곧 지구 멸망하나

다행히 일기예보로는 내일 밤부터는 다시 따뜻해진다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내일까지 가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그런 날씨에 비까지 와서, 신발까지 젖고 눅눅한 느낌.

추가로 오늘은 과제를 하느라고 멀티미디어실에서 한발자국도 안 나왔습니다.

평소라면, 답답해서 나갔을텐데 저도 비가 오고하니, 나가기가 싫었습니다.

 

날씨는 춥고, 과제하느라 밖에도 못나가고 여러모로 기분이 좋은 느낌은 아니네요.

그래서 그런지 조금 차분하고, Chill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글도 차분하게, 약간의 우울감이 섞인 맛으로 적히는 것 같네요.

뭐 항상 밝은 법은 없는거죠. 이런 차분함도 가끔은 괜찮지 않나요?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빌드업하고 그러는걸까요.

그냥 무언가 우울해서 글로 표출하고 싶은 느낌일까요?

무언가 억지로 쥐어짜는 느낌도 있어서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평소에 과거의 저를 잘 부정하지 않습니다.

좋든 싫든 그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 자신이 있는거고 저는 지금의 저자신이 싫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무언가 과거의 자신이 살짝 후회랄까요 원망이랄까요. 이랬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과거의 자신을 가볍게 말해보자면,

어떻게 보면 모범생이었습니다. 착실히 공부하고, 학교생활 잘 따르고, 딱히 사건없이, 말썽없이 잘 컸다고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왜 사춘기가 오지 않느냐 라는 말까지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는 반증이니까요.

그저 학교와 부모님이 시킨대로 공부하기. 공부가 하기 싫다면 게임하기.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정말 잘했냐고 하면, 그것도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못했다고는 안하겠습니다만, 반에서 공부하는 친구 정도의 인식이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공부하는 친구들과 성적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공부 효율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공부도, 제 인생도 무언가 정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정답을 찾기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도전하는 경험이 저에게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사춘기가 오지 않고, 사고를 치지 않은 이유는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 그저 분위기에 순응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비록 오래되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도전을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 전공인 컴퓨터공학에 대해서도 다양한 도구, 툴, 지식을 배워나가려 노력 중입니다.

전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생활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악기, 컴퓨터음악, 음악적 취향, 독서 등등 여유가 되는대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때로는 너무 과해서 민폐...를 끼칠 뻔하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이왕치는 사고 제대로 쳐봤으면 좋겠네요.

 

다양한 도전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언가 스스로가 공허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해야 할까요?

평소에 타인과 대화할 때, 전공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취미나, 공통된 취미 등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저한테 공부와 전공을 빼면 무엇이 있을까? 할 때, 공허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저는 저자신을 잘 모르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저의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아요.

제가 회사에 취직하는 모습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지겨워서 절대 못 견딜 느낌.

차라리 대학원에 있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히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할거 같아요. 저는 나중에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요?

 

제 마음속에 몇가지 없는, 그리고 약간은 먼지가 쌓이고, 빛이 바랜 지침을 다시 꺼내보면,

결국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겠지요.

행복은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아서, 제가 직접 찾으러 가야하니까요.

 

현실을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한번씩 잊는 것 같습니다. 결국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잠깐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야겠습니다.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인데, 불행해지면 안되니까요.

 

그래도 차분히 글을 적다보니, 마음도 정리되고, 결론도 희망차게 마무리했으니까 괜찮은 것이겠죠?

혹시나 읽다가 같이 우울해지신 분들은 결론보고 다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네요.

제 작은 투정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모두 오늘 하루도, 내일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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