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작은 별~

잡담/일기장

24/3/1

open_alpaca 2024. 3. 2. 04:30

간만에 블로그 이야기가 나와서 일기를 쓰려고 다시 왔다.

일기 쓰는데 오래 걸린다고 매번 미뤄왔는데 아무리 봐도 핑계인 거 같긴하다.

 

최근에 독서모임으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표지가 귀여워서 읽게 된건데, 내용은 잘 모르겠다. 솔직히 내용 파악도 어렵고,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오늘 읽은 책의 챕터는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을 적어보면,

즈이히츠, 붓 가는 대로 따라간다.

우리는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에 집중하여 사는 것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그것이 효율적이다. 대부분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르고 정확한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일까?

위대한 발견은 모두 장황한 방황에서 왔다. 

인간이 하는 그 어떤 모든 발견은 고민하고, 시도하고, 틀리고를 반복하여 탄생하였다.

도전하고, 실패하는 모든 그 과정이 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유자적하게 주변 환경을 둘러보고,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고 싶어하는 나의 느긋한 성격 때문에 하는 자기정당화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좋다는데 뭐 어쩔것인가?

 

쇼나곤은 세상을 묘사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세상을 묘사한다.

전에 보았던 책의 내용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세상을 절대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자기자신이라는 색안경을 갖고 볼 수 밖에 없다.

"너"가 이해하는 세상과 "내"가 이해하는 세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나의 존재를 긍정하듯, 인정하듯, 상대의 존재를 긍정하고, 인정해줘야 한다.

절대 남에 대해 함부로 생각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쪽만 그리 생각하는 것은 그닥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결국 상대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방적인 예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하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말주변이 있는 타입은 아니라서 조금 힘들긴 하다.

뭐 나도 부끄러워서 내 솔직한 마음을 잘 못 말하는 시점에서 남한테 하라고 할 수 있는 노릇은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어쩌다가 칭찬하기 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글을 좀 적어보려고 한다.

평소에는 오글거리고, 부끄러워서 잘 말하지는 않지만, 덜 부끄러운 형태로 글로 라도 남기려고 한다.

 

나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반환점으로 나의 중학교 3학년 시절을 고르곤 한다.

그 당시에는 MBTI 가 없었지만, 굳이 비유하자면 T 에서 F로 변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풀도록 하겠다.

 

이걸 이야기하는 이유는 지난 방학동안 한 운영진 일이 그정도로 인생에서 중요한 시점이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1학년에서 처음에 시작된 우연이 지금의 나로 오기까지 정말 많은 우연이 있었다.

그 우연들이 모두 감사할 정도로 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겉으로는 뭐 싫은 척, 툴툴대는 척하지만, 진심은 아니라는 건 알아줬으면 좋겠다.

부끄러워서 그런거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도 일부는 읽을거라 생각하니 조금 부끄러워졌다...

 

새벽까지 공부하는 모습은 나에게 열정을,

떄로는 새벽까지 노는 모습은 즐거움과 행복을,

서로의 일을 도와주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감동을,

내가 뭔 말을 해줘도 받아주고,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풍부한 반응을 해주는 모습은 재미와 감사와 행복을

주었다.

 

내가 여기서 별별 소리를 했는데, 알게 모르게 편안해서, 믿고 있어서, 나를 위해주는 사람들이란 걸 알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대부분은 놀림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나름의 표현 아니었을까 싶다. 즐긴 나의 죄도 있기도 하고

 

정말 마지막까지 모두 고생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캠프장들은 총괄 및 대회관리, 특히 대회는 운영진 중 참여자가 많아 고생이 많았을 거 같다.

당연히 모든 걸 총괄해야하니 신경이나 걱정도 많았을거고, 미리미리 알아주지 못해서,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럼에도 운영진들을 잘 화합시키고, 모두를 배려해주며, 잘 해주었던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를 내가 이어받게 되었는데, 정말 그들 만큼 잘 해낼지 자신이 없기도 하다.

솔직히 캠프장 더해라고 농담조로 말하지만, 고생한걸 생각하면 그럴 맘은 없다는 것은 알아줬으면 한다.

그래도 내가 할 때, 옆에서 잘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부족한 나를 조금만 도와주기를

 

내가 팀장을 맡은 학생관리팀도 정말 고마웠다.

처음하는 팀장이고,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해도, 잘 따라주고, 도와주고, 놓친 점들을 잡아주고,

나혼자는 당연히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로 힘들면 서로 도와주는 모습도 정말 멋졌다고 생각한다.

이런거 시키면 너무 많지 않나 싶어서 고민하는데 스스로 나서서 해주는 모습등은 정말 감동적이었고, 고마웠다.

내가 다른 일이 많아서, 설령 노는 것이었을지라도 이해해주고, 기꺼이 도와준 모습,

다른 일이 있는 걸 깜빡해서, 회의시간이 늦어져, 이틀 회의를 해버림에도 뭐라하지 않은 점 정말 모두 너무 감사하다.

 

홍보팀들도 고생이 많았던 거 같다.

내가 솔직히 홍보나 회사 컨택, 돈 관련은 정말 못해서 별로 도와주지 못했는데,

간혹 그들이 한 일을 보았을 때, 이걸 다했다고?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정말 편안한 분위기로 일 할 수 있던 최고의 환경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던 것도 여기 사람들을 모두 믿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위로해주고, 기꺼이 도와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기에 안하던 자동화도 해봤던거 같다.

디스코드 봇같은건 예외를 너무 잘 찾아주었지만 ㅋㅋ

너무 편안한 나머지 이상한 사진들도 많이 찍힌거 같지만, 다 사람들이 너무 편안해서, 좋아서라고 생각한다.

흑역사들이지만, 다들 재미있게 웃고 놀았으면 그걸로 된거 아닐까.(사실 이걸 적는 시점에도 자는 내 사진이 올라왔다)

 

일도 분명 많고, 어려운 점들도 많았지만, 

여기에서 일한것에 대한 후회는 한점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이미 나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고, 모두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욕심을 좀 내자면, 오래오래 연락 끊기지 않고 만났으면 좋겠다.

 

다들 정말 고마웠어요 ㅎㅎ 진짜 잊지 못할 추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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